책을 읽고

기자의 글쓰기

mynamemj 2024. 4. 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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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딱딱하고 재미없을거같고 규칙을 논하면서 금방 후회하게 만들 책이었다. 오랜만에 빌리지 않고 구매한 책인데, 옆에서 이 책을 고르는걸 본 친구가 "그거 사게? 난 좀 별로던데" 라고도 하더라. 얼마나 재미없으면 그럴까 싶어 놓으려다가도 글쓰기에 추천받아 일단 읽고보자는 생각에 샀다.
결론은 이 책은 세상 잘 읽힌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추천 해 줄만한 책이다. 기자라는게 꼭 재미없는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나같이 막힌사람한테는 규칙이 딱일지도?

학교다닐 때부터 책 많이 안읽은 벌로 나에겐 난독(?)이 있다. 읽다가 다시 돌아가서 또 읽고, 멍때리다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놓친다. 요즘에 종종 책을 읽지만 아직도 이런 증상들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증상들이 적었으며 심지어 내용을 '잘' 읽게 되더라. 책에서 얻은걸 모두 쓰기도 힘들지만 읽고나서부터는 몇몇 규칙들을 지켜보려 노력하고있다. 이번 글에는 나중에 다시 볼 나를 위해서라도 적어본다.


'의'와 '것'은 빼도 읽고 쓰는데 문제가 없다. 작가가 직접 책에서도 초반부분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도 '의'를 쓰다보면 중첩이라 해야할까? 두번씩 쓰게 돼 글을 써도 잘 안읽혀지는 글이 되었는데 그걸 고치기 위해서라도 나도 '의'를 안쓰기 시작했다. 블로그 글에서도 '의'를 안쓰려고 해서 없거나 적게 썼을것이다. 이 두 글자를 안쓰려하다보니 말의 구성을 조금 더 신경쓰게 되었는데. 순서를 바꿔본다거나 쓰지 않아도 될 필요없는 수식어를 줄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 책을 쓴 작가"는 "작가", "내가 읽은 책"은 "책". 이렇게 설명할 필요없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은 담백하게 적었다.

글은 운율이 중요하다. 글은 말을 옮겨 적을 때 맛이 산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말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포인트가 여기니까 앞부분에 이렇게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빵! 하고 터뜨려야지하고 생각한다. 책에선 가끔 직접 소리내서 읽어보게 시킨다. 직접 해보니 잘 읽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은 차이가 있다. 어느 순간에 잠시 쉬어가야 말이 이해되고, 어떻게 끊어내야 몰입감이 생기는구나 생각하고 써야 맛있는 글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경험이 많지 않아 머리로만 하기엔 무리가 있다. 글을 쓰고 잠시 딴짓을 하고 오자. 그 후 입으로 읽어보면 글이 어떤지 느껴진다. 책에서 추천한 방법이다.

사실에 근거해 글을 써라. 여기엔 애매하게 말을 하지 말라는 말도 포함이다. 아는건 아는거고 모르는건 모르는거다. 일 것 같다는건 확실하지 않다는거다. 모든게 사실일 필요는 없겠지만 글이 사실에 기반해야 신뢰있는거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중 하나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몰라? ~일 걸?" 하고 대답한다. 사실 알고있어도 이렇게 대답한다. 내 경우에도 입에 붙어서 "~ 일 것이다" 하고 말을 끝내는게 많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고치는게 이런 종류다. 확실하려다보니 애매하면 한 번 더 찾아보기도 한다.

쉬운말로 써라. 어려운말을 쓰면 전문성 있어보이고 멋있다. 회사생활 하면서도 다른사람들이 영어로된 단어를 쓰고, 전공 관련된 단어를 이야기하면 다가가기 어려우면서 대단해보인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 읽을만한 쉬운 글을 쓰고 싶다. 영어보단 한글을, 전문용어보단 대중적인 말로 바꿔보려한다. 누군가에게 배운것을 설명할 때 쉽고 이해하기 좋으면 그 사람이 완벽히 깨닳은거라고 하지않나. 나도 글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어려운말을 쓰지않아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짓고싶다. 평상시에도 적용을 해보고있다. 내가 알고있는 어려운 단어들보다는 누구나 알고있는 쉬운 말로 바꿔본다. 당장에는 없어보이더라도 알고보면 이 사람이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이 들 수 있게.


지킬만한것, 머리속에 남은 내용만 적어봤다. 읽고 나중에 훑어보고 버리라 하던데 버리기엔 아깝지만 훑어보기에 좋을거같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가볍게 글쓰기에 대해 책을 읽고싶다면 한 번 읽어보기 추천한다. 무겁지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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